삼성그룹의 지배구조

1.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도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상호출자와 피라미드 구조를 통해 삼성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2019. 5. 15. 기준 삼성그룹 지배구조, 공정거래위원회
2019. 5. 15. 기준 삼성그룹 지배구조, 공정거래위원회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는 위 표와 같다. 총수는 이재용 부회장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피라미드 구조 및 상호출자를 통해 삼성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최대주주는 얼마 전까지도 이건희 회장이었으나 이건희 회장은 2020. 10. 25. 6년 간의 투병 끝에 별세했다.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는 이건희 회장이 살아있는 중에도 삼성그룹의 총수는 이재용 부회장이라고 보았다. 이건희 회장이 장기간 경영활동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어 더 이상 삼성그룹에 대한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그룹의 2대 주주로서 지배구조의 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삼성물산의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부회장의 직책을 가지고 있었다. 삼성그룹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입원 후 컨트럴타워인 미래전략실의 해체, 이사진 변경, 인수합병, 삼성 바이오로직스 상장 등 중대한 변화가 많이 발생했는데,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이러한 결정이 이재용 부회장의 결정이라고 판단했다.

 

2.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그룹을 지배하는 방법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물산의 최대주주로 주식 17.1%를 보유하고 있다.
(1)삼성물산을 통해 삼성생명을 지배하고 있고, (2)삼성물산과 삼성생명을 통해 삼성전자를 지배하고 있다.
(3) 또한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지배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가장 핵심적인 회사는 어디일까?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이다. 이 회사들의 주주 구성은 다음과 같다(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20년 8월 4일 기준).

삼성생명

삼성생명은 고 이건희 회장이 20.76%로 최대주주이다. 삼성그룹의 차명계좌 및 비자금에 대한 특별검사의 수사가 오히려 고 이건희 회장이 삼성생명 지분을 되찾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 차명계좌 및 비자금에 대한 특별검사의 수사에 대해서는 이 글 참조

삼성생명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회사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는 보험가입자의 돈을 이용해 총수 개인의 지배구조를 떠받친다는 비난이 적지 않다.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서 삼성그룹은 검찰수사를 수도 없이 받았고, 현재도 보험업법 개정에 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의 금산분리 제도 및 보험업법 개정 논의에 대해서는 이 글 참조

삼성물산

주주 이름 지분율 (%) 시가총액
이재용 부회장 특수관계인 이재용 17.48 19조 8,100억 원
이부진 5.60
이서현 5.60
이건희 (사망) 2.90
삼성생명공익재단 1.07
삼성문화재단 0.61
이유정 0.32
기타 특수관계인 지분 0.14
합계 33.72
KCC 9.10
국민연금공단 7.59
자사주 12.53
기타 주주 38.06

삼성그룹의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물산의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의 지분을 불과 17.48% 밖에 들고 있지 않다. 삼성물산은 시가총액도 19조 8,100억 원 밖에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몇 조원만 있으면 이재용 부회장보다 더 많은 삼성물산의 주식을 취득하여 삼성그룹의 지배권을 획득할 수 있을까?

사실상 불가능하다. 고 이건희 회장을 포함하여 이재용 부회장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하면 모두 33.7%에 달한다. 거기에 삼성그룹의 우호세력인 KCC가 9.1%를 가지고 있다. 유사시에 이재용 부회장에게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자사주 또한 12.53%를 가지고 있다. 국민연금도 유사시에는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적대적 M&A 세력보다는 삼성그룹의 편을 들어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시장에서 취득할 수 있는 이론상 최대지분은 38.06%에 불과하므로 사실상 표 대결은 불가능하다.

삼성그룹에 대한 엘리엇의 공격에 대해 KCC가 삼성물산의 백기사(White Knight)로 참여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이 글 참조 

한국에서 자사주를 이용한 적대적 M&A 방어 방법에 대해서는 이 글 참조 

삼성전자

주주 이름 지분율 (%) 시가총액
이재용 부회장 특수관계인 삼성생명 8.51 339조 6,806억 원
삼성물산 5.01
이건희 (사망) 4.18
삼성화재 1.49
홍라희 0.91
이재용 0.70
기타 특수관계인 지분 0.40
합계 21.2
국민연금공단 11.10
BlackRock 5.03
기타 주주 62.67

삼성그룹의 전체 매출은 한국 GDP의 25% 수준인 약 400조 원에 달한다. 삼성그룹의 핵심 기업은 삼성전자인데, 2020년 상반기 한국 10대 기업의 영업이익 중 삼성전자의 비중은 86%에 달했다. 그만큼 한국 경제의 삼성그룹, 특히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삼성전자의 최대주주는 고 이건희 회장(4.18%)이나 이재용 부회장(0.7%)이 아니라 국민연금공단(11.1%)이다. 다만,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이재용 부회장이 지배하고 있는  회사 및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을 모두 합치면 21.2%가 되어 이재용 부회장 측이 최대주주가 된다. 삼성전자는 규모가 매우 크기 때문에 이재용 부회장 더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반면 국민연금공단의 지분율은 11.1%에 달하므로 사실상 정부가 삼성전자에 큰 영향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생명과 삼성물산을 통해 삼성전자를 지배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최대주주는 고 이건희 회장이고삼성물산의 최대주주는 이재용 부회장인데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물산을 통해 다시 삼성생명을 지배하여 최종적으로 삼성전자를 지배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주 이름 지분율 (%) 시가총액
이재용 부회장 특수관계인 삼성물산 43.44 52조 719억 원
삼성전자 31.49
삼성생명보험 0.08
기타 특수관계인 지분 0.08
합계 75.09
기타 주주 24.91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최대주주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분식회계 및 위법한 상장이 이루어졌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서는 이 글 참조

삼성그룹은 사실상 지주회사인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순서로 지배구조가 이루어진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물산의 최대주주이다. 삼성물산을 통해 삼성생명을 지배하고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물산을 통해 삼성전자도 지배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지배하고 있다.

이렇게 삼성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갖고 있는 삼성그룹의 주식가치는 2019년 말 기준으로 7조 3,518억원에 달한다. 그런데 이건희 회장이 2020년 10월 25일에 사망했으며 상속은 아직 개시되지 않았다. 이재용 부회장은 상속도 받지 않고 어떻게 해서 이렇게 많은 재산을 모아 삼성그룹의 경영권을 획득할 수 있었을까? 이는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지원으로 가능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과정에 대해서는 이 글 참조